유통업계, 3Q 예상 성적표 온도차..식품업계, 코로나 효과 ‘톡톡’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0.19 16:15 | 최종 수정 2020.10.19 16:23 의견 0
이마트, 롯데, 농심, CJ제일제당 로고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국내 주요 유통·식품업계의 3분기(7~9월) 실적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유통업계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 및 재확산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기업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코로나 사태에도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반면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해 적지 않은 손실이 전망된다. 식품업계는 전반적으로 호실적이 관측된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뚜렷한 매출 증가세가 기대된다.

이마트, SSG닷컴 성장성 가시화..롯데쇼핑, 백화점·할인점 등 부진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마트에 쏠리고 있다. 이달은 지난해 2분기 창립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취임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취임 1년을 맞는 때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의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보면 이마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47억원이 추정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분기별 적자 폭을 줄여온 SSG닷컴의 매출액 증가 추세가 기대된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3분기 이마트의 별도 매출 증가는 SSG닷컴의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반기 할인점의 비식품 공간의 PP센터 확장과 장도화를 통해 고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여파로 롯데마트를 제외한 백화점·할인점 등 주요 사업 부문의 매출 부진이 예상된다. 13개 증권사가 전망한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은 작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759억원이다. 연결 매출액은 5.24% 줄어든 4조1739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컬쳐웍스와 이커머스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컬쳐웍스는 지난 8월 개봉이 지연되면서 객수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 3분기 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까지 줄어들면서 영업손실 규모는 3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롯데닷컴 역시 매출 부진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다.

다만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와 홈쇼핑, 하이마트가 실적에 가장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농축산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면서 3분기 기준점 성장률은 2%로 전분기 대비 플러스 전환이 예상된다. 홈쇼핑 취급고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3년간 200개(백화점, 롭스, 마트, 수퍼) 점포를 스크랩할 계획인데 올해가 총 100개 이상으로 가장 큰 규모”라면서 “비용은 충분히 선방영 해놨고, 구조조정 점포들은 임차점포로 재임대 방식이 많아 비용 부담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의 결과는 4분기부터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역시 전년도 낮은 베이스와 업황 회복, 구조조정 효과로 증익을 이어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라면업계, 해외 시장에서도 ‘승승장구’

식품업계에서는 라면회사들의 수출 증가로 긍정적인 성적표가 관측된다. 코로나19 이후 비축 개념이 강한 라면에 소비가 몰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먼저 농심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3.7% 늘어난 360억원이 전망된다. 연결 매출액은 10% 늘어난 6502억원이 추정된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신라면’과 기생충이 몰고 온 ‘짜파구리’ 열풍이 지속되면서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출 뿐 아니라 미국 및 중국 법인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 블랙’을 선정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에 이어 내년 36%, 2023년 4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외 법인의 이익 기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마진 개선에 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9% 증가한 637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33% 증가한 470억원이 추정된다. 삼양식품 연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6.01%,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6% 증가한 248억원이 전망된다. 

즉석밥 시장의 경우 CJ제일제당이 가장 높은 성장세 시현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6조2639억원, 3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9%, 42.8%로  추정된다. 상반기에 이어 가공 및 생물자원 부문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지난 8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가정간편식(HMR) 수요는 여전히 견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부터 진천2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HMR 매출이 전년대비 두 자리 수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동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해외 가공도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및 중국 모두 두 자리 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중국은 온라인 채널 매출이 큰 폭 성장하면서 마진도 유의미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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