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병철 책임연구원 “충북의 오지랖꾼들, 독특한 콘텐츠로 창업합니다”

김성원 기자 승인 2020.08.18 11:56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창업은 사업보다 사람, 육성은 교육보다 교감이 중요합니다. 그래선지 충북의 오지랖꾼들은 독특한 콘텐츠로 창업 대열에 뛰어들곤 하지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창업실 심병철 책임연구원은 창업 요건으로 '사람' 간의 '교감'을 첫손에 꼽는다. 그가 속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로컬크리에이터를 판단하는데 가장 중시하는 자질 부분과 맞닿아 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각자도생이 아닌 같은 창업가들 간의 연대를 통해 느슨한 공동체를 형성한다. 지역도 발전하고, 창업가도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의 비즈니스 생태계다. 18일 만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역창업실 심병철 책임연구원이 생각하는 로컬크리에이터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0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심병철 책임연구원이 ‘로컬인사이트 트립 in 서울’ 프로그램 중 로컬크리에이터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 (자료=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 충북창조경제센터는 어떤 곳인가.

-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민관협력 구조의 혁신 창업 기관이다. 지난 2015년 중앙정부인 중소벤처기업부와 지방정부인 충청북도, 청주시와 민간의 대기업인 LG그룹이 협력해 설립됐다. 대표적 사업으로 유망 스타트업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과 협업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해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 현안 해결과 발전을 견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로컬크리에이터는 어떤 창업가를 뜻 하나.

- 창업가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비기술 창업 중 지역을 기반으로 혁신적 발견을 통해 창업하고, 본인 사업 뿐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창의적 소상공인이라 보면 된다. 이들의 창업 자원은 지역성 또는 지역의 인문·문화·관광요소 등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인적자원들을 대상으로 혁신적 사업방식으로 활동하며 또 다른 로컬크리에이터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창의적이고 독특한 콘텐츠를 찾아가는 시대이기에 어느 누구나 공급자(프로슈머)가 될 수 있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사업자 분류가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창업한 창업가들이 본인이 가진 창업성을 비즈니스로 발현시킨 것이다.

△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비즈니스와 지역발전을 동시에 견인한다는 의미인가.

- 업무특성상 도내 뿐 아니라 전국 여러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탐험하듯 다양한 창업가를 만나곤 하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본인 스스로 로컬크리에이터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지역발전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작게는 골목상권, 크게는 지역 재생까지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데, 앵커스토어를 만들어 공동화된 원도심을 활성화한다든가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한다든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도 성공하기 힘들었던 지역 현안이 해결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로컬크리에이터의 육성이 중요하다.

지난 10일 ‘로컬인사이트 트립 in 서울’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된 후암동 탐방 도슨트 투어 모습. 투어를 마친 후 서울 후암동의 로컬크리에이터 '도시공감협동조합' 이준형 대표와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해 어떤 일을 하나.

- 충북에서는 지난 2018년 로컬크리에이터 7명을 발굴해 육성하는 것으로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9년에는 ‘로컬 인사이트 트립’ 이라는 독창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4차례 열어 로컬크리에이터 간의 만남과 연결의 장을 마련해 줌으로써 혁신 창업자 스스로 창의성과 협의능력을 높일 수 있게 도왔다.

단발성 사업 지원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된 연결체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로컬크리에이터들끼리 자생적인 협업이 이어지게 되었고 이들이 중심이 되어 전국 최초의 로컬크리에이터 협동조합이 출범하기도 했다.

‘충북 로컬크리에이터 협동조합’은 ▲지역자산을 활용한 브랜드 전략 연구사업 ▲도농 마케팅, 관광 콘텐츠 개발사업 ▲지속가능한 생활문화 기획사업 ▲교육·육성사업 ▲코워킹 &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사업 등의 사업분야를 발전시키며 콜로키움과 심포지움의 개최를 정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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