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 수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량 위조범이 검거된 데다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 강화로 위조지폐 제작과 유통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을 보면 지난해 한은이 발견했거나 금융기관·개인이 한은에 신고한 위조지폐는 모두 267장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347장 줄어든 것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가장 적다.
위조지폐 가운데 옛 5000원권은 107장으로 전체의 40.1%를 차지했다. 구권과 신권을 합한 5000원짜리 위조지폐는 115장(43.1%)이다.
1만원권 위조지폐는 182장 감소한 95장으로 전체의 35.6%였다.
5만원권은 2장 줄어든 그친 47장으로 17.6%를 차지했다. 1000원권은 7장 감소한 10장(3.7%)이었다.
옛 5000원권이 가장 많은 이유는 지폐 고유번호에 '77246'을 넣은 구(舊) 5000원권을 대량으로 위조한 이가 2013년에 붙잡혔지만 그가 유통한 물량 중 일부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77246'이 찍힌 옛 위조지폐는 2017년 317장, 2018년 259장, 지난해 107장 발견되는 데 그치며 시중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지폐 100만장 당 위조지폐는 0.05장으로 1년 전(0.12장)보다 줄었다.
지난해 새로 발견된 위조지폐 기번호는 52개로 전년(67개) 대비 15개 감소했다. 위폐를 만들어 유통하기 어려워진 환경도 위폐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CCTV 등 방범시설 현대화 등으로 위폐 제작과 유통이 극히 제약되고 위폐범 조기 검거가 가능해졌다"며 "한은을 비롯한 경찰 등 유관기관의 협조 속에서 위폐 식별능력 향상에 대한 홍보 대책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이 발견한 위조지폐 165장 중 대부분인 140장(84.8%)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위조 지페를 발견하면 가까운 경찰서나 은행에 신고하면 된다. 위조지폐 구분법은 한은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