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약 6만1600개의 비트코인이 스테이킹된 프로토콜 개발사 바빌론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바빌론은 1500만달러(약 217억74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디지털자산 전담 펀드인 a16z 크립토가 주도했다. a16z 크립토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인프라 구축 경험과 전략적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바빌론의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바빌론은 이번 투자금을 통해 탈신뢰 비트코인 볼트를 개발 및 확장할 계획이다. 탈신뢰 비트코인 볼트는 비트코인을 외부 체인이나 제3자 수탁 구조로 옮기지 않고도 온체인 금융 서비스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파생상품 담보 목록에 비트코인을 포함시켰다.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운용 자산이 1200억달러(약 174조원)를 넘어서는 등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솔루션은 비트코인을 랩핑하거나 제3자에게 수탁해야만 하는 한계가 있었다. 랩핑은 비트코인을 다른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과정이다. 원래 자산을 처분하고 새로운 자산을 취득하는 것으로 간주돼 복잡한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탁 방식은 보안 리스크 및 운영 복잡성 등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탈신뢰 비트코인 볼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랩핑이나 중개인 없이 비트코인 베이스 레이어에 자산을 고정해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를 가능하도록 하는 핵심 기술은 증인 암호화와 가블드 서킷이다. 이 기술들은 연산 능력이 제한적인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영지식 증명(ZK)을 효율적으로 검증할 수 있게 돕는다. 영지식 증명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도 정보의 유효성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중개인 없이 암호학적 메커니즘만으로도 개인키 통제권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
데이비드 체 바빌론 공동창립자는 “이번 투자는 비트코인의 핵심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생산적인 담보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면서도 자기수탁 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