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지난해 3분기 손해보험사 실적에서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상승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다른 '실적 방어 기제'를 선보였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동반 상승하며 업황이 악화했지만 양사는 분기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기초 체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사옥 (사진=각 사)

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동일한 손해율 환경을 대하는 '관리 역량'에서 차이를 보였다.

DB손해보험은 3분기 실적에서 보험영업과 투자 손익 간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였다. DB손보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손해율 상승기에 보험 손익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DB손보의 실적 흐름은 보험 손익이 일시적으로 주춤하더라도 투자 부문에서 상호 보완적 구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손해율 부담이 실적에 반영되었음에도 전체 분기 실적의 하락 폭은 시장 예상치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메리츠화재도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보험영업손익의 감소분을 투자 손익 개선으로 상쇄하며 전체 실적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안정성을 보였다. 대다수 손보사가 손해율 직격탄을 맞으며 보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장기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CSM(보험계약마진) 상각익을 견고하게 유지했다.

보험 부문에서 발생한 손해율 부담도 안정적인 투자 영업이익이 상쇄하며 전체 분기 순이익 평탄화를 이뤄냈다. 보험 손익과 투자 손익 간의 상관계수가 높게 유지되며 한쪽의 충격이 전체 실적을 흔드는 것을 막아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체제에서는 분기별 실적이 얼마나 예측할 수 있게 움직이는지가 기업 가치의 핵심"이라며 "최근처럼 업황이 불안정할 때는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가 성적표를 결정짓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