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새해 첫날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인 스위스 알프스 크랑 몽타나에서 발생한 술집 화재로 최소 40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
스위스 크랑 몽타나 술집 화재 추모 현장 (사진=연합뉴스)
2일 연합뉴스 따르면 프레데릭 지슬레 발레주 경찰청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날 새벽 1시 30분께 크랑 몽타나의 술집 '르 콘스텔라시옹'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중상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새해맞이 파티로 술집 내부가 인파로 가득 찬 상황에서 시작됐다. 목격자들은 바텐더가 샴페인 병에 꽂은 폭죽이나 양초 불꽃이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고 증언했다. 프랑스 방송 BFMTV와 인터뷰한 생존자는 "천장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고 불과 몇 초 만에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됐다"고 말했다.
불길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피는 극도로 어려웠다. 출입로가 좁은 구조 탓에 약 200명이 계단과 층계참에 몰렸고 부상자들이 통로를 막으며 탈출에 혼란이 가중됐다. 현장 영상에는 연기와 불길 속에 갇힌 인파와 출구를 향해 몰려드는 사람들의 모습, 비명과 고함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초기에는 폭발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발레주 검찰은 일반적인 화재가 대형 화재로 번졌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다만 샴페인 병에 장식된 폭죽이나 양초가 발화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확인을 피했다.
희생자 다수가 젊은 층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성년자 포함 여부에 대해서도 당국은 즉답을 피했다. 현지 장관은 "새해 전야를 즐기던 젊은이들이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크랑 몽타나 일대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재 현장 인근에는 꽃과 촛불이 놓였고 일부 술집은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몽타나역 교회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예배가 열렸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우리가 겪은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닷새간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