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2026년 새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새 수장을 맞이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장관 출신의 이른바 '이름값 높은' 인사가 주로 회장직을 맡아온 관행을 깬 사례여서다. 1월 1일자로 한국사회복지협 회장직을 맡은 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지난 30여 년간 복지 현장을 지켜온 실천가라는 평가다.

제35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에 오른 김현훈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사진=한국사회복지협의회)

30일 한국사회복지협에 따르면 1월 1일 제35대 회장으로 김현훈 현 서울시사회복지협 회장이 이름을 올린다. 정식업무는 2일부터다. 사회복지협 7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현장 전문가 출신으로 최근 장관 출신이 주로 맡아온 관행을 깬 큰 변화라는 평가다.

김 회장은 지난달 35대 회장 선거에서 120명이 투표에 참여해 85표를 얻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의리파로도 불리는 김 회장은 조직과 측근들을 각별하게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 각종 협회일을 도맡으며 구성원들의 신뢰를 받은 결과로도 해석된다.

김 회장은 국가치매관리위원회 및 한국장기요양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회장, 사회복지법인 행복창조 이사장, 아동들의아시아연합 한국대표 등 복지현장서 오랜시간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복지 체감을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 정책 방향에 어울리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회복지협은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의 참여를 촉진시키는 업무를 담당한다. 사회복지에 관한 조사·연구 및 정책건의, 사회복지 종사자에 대한 교육훈련·복지증진, 사회복지에 대한 자료수집, 자원봉사화동의 진흥, 사회복지 자원개발 및 정보화사업의 진흥, 소아암·백혈병 및 희귀·난치성질환환아 진료비지원 사업 등이 주요업무다.

그동안 우리 복지체계는 갖춰질 것은 다 마련됐지만 현장에서 체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른바 미스매치로 인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닿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계에서는 현장 상황을 잘아는 실무 전문가가 복지단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를 끝으로 자리를 떠나는 김성이 회장과 서상목(32~33대 회장), 차흥봉(30~31대) 등 최근 수장들은 모두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이다. 모두 복지 전반에 대한 각별한 방향성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배경 탓에 사회복지협회장 자리가 장관 출신을 위한 복지가 됐다는 시선도 존재했다.

한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는 "사회복지협은 복지 관련 현장과 정책 사이에서 선순환을 촉진시키는 업무를 담당한다"며 "복지 현장 전문가가 회장으로 오면서 복지 미스매치가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