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bhc의 박현종 전 회장이 회사 자금으로 사적 이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제트스키와 요트 구입 비용을 충당하고 매장 공사로 위장해 회사 소유의 리조트에 손녀를 위한 키즈룸 등을 만드는 리모델링 공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특경법) 배임,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공소장을 통해 확인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2023년 제트스키 구입과 보관을 위해 회사 자금 4272만원을 횡령했다고 적시했다.
박 전 회장은 재무이사에게 회삿돈으로 제트스키 매매 계약을 체결하게 한 뒤 카라반 보트 트레일러 취득세와 계류비·보관료를 모두 회삿돈으로 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제가 업무집행자로 등기된 회사의 명의로 요트를 구매한 뒤 bhc가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서 사용한 것처럼 꾸며 1억9000만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 전 회장은 요트를 bhc와 bhc 거래 업체 등에 렌트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 요트 매입자금을 회수하기로 마음먹고 홍보대행업체와 요트를 이용한 VIP 초청행사 등 공식 행사를 한 것처럼 꾸몄다.
일부 소수 임직원들과 함께 요트를 타며 사적 모임을 하면서도 회사 공식 행사를 한 것처럼 위장해 자금 흐름을 가렸다. bhc와 계열사가 홍보대행업체에 용역대금을 지급하면 업체가 요트이용료를 요트 수입판매업체를 통해 처제 회사로 지급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bhc 임직원 복지를 위해 분양받은 회사 리조트를 가족들에게 독점적으로 이용하도록 하면서 회삿돈으로 리모델링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 전 회장은 리조트 내 bhc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처럼 가장해 리조트에 손녀를 위한 키즈룸과 배우자를 위한 주방, 대리석 벽난로 등을 설치하는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인테리어 업체들에 지급된 회삿돈이 7억7000여만원에 달한다고 보고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박 전 회장은 주거비 지원 대상이 아닌 회사 임원에게 bhc 그룹 계열사가 임차한 고액 오피스텔에 무상으로 거주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임원 A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차량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자 박 전 회장이 계열사 돈 5억3000만원으로 오피스텔을 임차해 무상 거주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회장은 그밖에 매출이 높은 서울 bhc 직영점 두 곳을 폐점시킨 뒤 가족이 운영하는 가맹점 형태로 바꿔 회사에 39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 4500만원 상당의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 등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