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정치권의 압박에 쿠팡이 백기를 들었다. 과정이 복잡하다고 지적했던 멤버십 해지 과정을 축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2일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해지 단계를 간소화했다. 이날 쿠팡 앱에서 와우 회원의 멤버십 해지 과정을 두 단계로 줄였다. 해지 신청을 하려는 고객은 마이 쿠팡 페이지에서 설정으로 이동해 와우 멤버십 화면에서 해지하기, 해지 신청 완료하기 두 단계만 거치면 된다.

쿠팡이 12일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해지 단계를 간소화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당국은 와우 멤버십 회원들의 빠른 해지와 탈퇴를 어렵게 만든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개보위는 개인정보 처리정지 및 동의 철회 방법이 수집 방법보다 어렵지 않아야 한다는 개인정보보호법 제38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소비자가 중도 해지를 신청해도 서비스가 월말까지 유지되도록 설계하여 전자상거래법상의 잔여 금액 환불 원칙을 위배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탈퇴 단계를 6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한 데 이어 이날 유료 멤버십 해지 단계도 줄였다.

기존에는 해지하기 페이지에서 와우 전용 혜택 그만 받기, 와우 전용 쿠폰 포기하기, 설문조사 등 탈퇴를 말리는 페이지를 여러 번 거쳐야 했으나 이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다. 두 단계만으로 멤버십 해지가 이뤄지는 것은 네이버, 컬리 등 동종 업계와 비교해서도 단순하다.

쿠팡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