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아워홈과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 인수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화그룹 유통·서비스 부문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내년부터는 김동선 부사장 주도 푸드테크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고메드갤러리아는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부문 인수를 마무리하고 아워홈에 해당 사업을 이전했다. 인수 금액은 1200억원. 고메드갤러리아와 아워홈이 체결한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사업 이전 수의계약 금액은 38억원이다.
고메드갤러리아가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부문 인수를 마무리하고 아워홈에 해당 사업을 이전했다.(사진=아워홈)
이번 인수로 아워홈은 단숨에 단체급식시장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와의 격차를 줄이고 시장 재편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의 서비스 부문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로 신규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복합상업시설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한화커넥트의 상업시설에 입점해 식음사업 다각화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식자재 구매, 물류, 제조 등의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아워홈과 신세계푸드의 광범위한 단체급식 사업장은 한화푸드테크가 개발하는 주방 자동화 및 조리 로봇 솔루션을 시험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최적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앞서 신세계푸드 인수를 주도했던 컨소시엄 고메드갤러리아는 “이번 인수 추진은 단순 단체급식의 외형 확장이 아닌 다양한 복합공간 F&B(MICE시설 등) 및 프리미엄 주거단지 등 라이프스타일 식음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사업부문 인수를 끝으로 내년부터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의 사업 전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사업 인수를 주도한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사진=연합뉴스)
김 부사장이 공을 들이는 푸드테크가 아워홈과 신세계푸드의 대규모 급식·식자재 유통 시스템에 접목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해 110억원 적자를 본 만큼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 관계자는 “30년 가까운 급식 사업 경험과 자회사 한화푸드테크의 역량을 바탕으로 아워홈과 협력해 국내외 식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며 “미래 식음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푸드테크’ 개발을 통한 주방 자동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은 올 한해 광폭 M&A 행보로 그룹 내 유통·서비스 부문의 미래를 재편했다”며 “그가 주도한 대규모 투자들이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내년이 실질적인 경영 능력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