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최근 게임업계에서 ‘아니메×게임 페스티벌(AGF)’이 주목받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미 ‘서브’컬처가 아닌 주류 장르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이 업계 장르 다변화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AGF 2025’ 키 비주얼 (이미지=AGF조직위원회)
AGF 조직위원회는 오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킨텍스에서 ‘AGF 2025’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행사의 경우 게임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스마일게이트가 메인 스폰서로 나섰고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NHN·네오위즈·시프트업 등이 참가를 선언했다.
각사는 주요 서브컬처 타이틀을 들고 나선다. 스마일게이트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등 2종 라인업을 앞세운다. 엔씨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중심으로 부스를 낸다. NHN도 일본 시장에 선출시한 ‘어비스디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작을 들고 나온 곳들도 눈에 띈다. 넥슨의 경우 ‘마비노기 모바일’을 출품한다. 넷마블도 현장에서 ‘페이트 그랜드 오더’ 출시 8주년을 기념한다. 시프트업과 네오위즈는 각각 ‘승리의 여신: 니케’와 ‘브라운더스트2’를 전시한다.
참가사들의 면면만 보면 지스타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엔씨와 넷마블, 네오위즈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이번 지스타는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다소 분위기가 식었던 반면 AGF 쪽으로 눈을 돌리는 곳들은 더 많아지는 모습”이라며 “서브컬처라는 특성상 한계는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더 풍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서브컬처 시장의 급성장과도 무관하지 않다. 수년 전부터 니치마켓(틈새시장) 중 하나로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주류 장르와도 어깨를 견줄 만큼 커진 것이다.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신작이라면 매출 최상위권도 노려볼 수 있는 저력이 생긴 상태다. 이미 메인스트림 지위를 얻었다고 보는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경우 슈팅과 함께 장르 클러스터 전략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전략적으로 관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NHN도 글로벌에서 통할 만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고자 서브컬처를 활용했다.
이러한 흐름이 장르 다양화로 이어질지도 주목해 볼 부분이다. 서브컬처 게임을 계기로 국내 게이머들이 다양한 장르와 국적의 게임에 눈을 뜨게 됐다는 점에서다. 이는 RPG 및 확률형 아이템 일변도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과도 연결된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서브컬처 게임을 계기로 젊은 이용자들이 국산 MMORPG에서 다양한 장르와 해외 게임으로 눈을 돌리게 된 만큼 게임사들도 이에 맞춰 변화해 나가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장르 다변화를 이끄는 물꼬가 될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