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내년 사업부별로 실적 개선 방향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전자는 비용·관세 리스크 완화→믹스 개선→수익성 회복이라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HS(가전) 사업부는 북미 및 멕시코 생산 비중 확대가 관세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일부 가격 조정·운영 효율화가 동반되면서 원가 구조가 기대된다.

ES(에코솔루션) 사업부는 유럽·인도 등에서의 가정용 확장과 함께 B2B·산업용 비중이 빠르게 늘며 수익성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

VS(전장) 사업부는 100조원의 수주를 유지하면서 매출 가시성이 높다. 인포테인먼트·오디오·디스플레이 등 옵션 가치가 높은 제품 중심으로 수주 질이 개선되고 있다.

MS(TV) 사업부는 구조조정·운영 효율화·제조비용 절감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손익 변동성이 빠르게 완화되는 단계에 진입했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올해 변동성은 컸지만 내년 비용 정상화와 콘텐츠/광고 ARPU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IPO(기업공개) 이후 자금 활용 명확성이 LG전자의 주가 상승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세후 약 1조6000억원의 현금 유입은 재무 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Use of Proceeds(투자 유치 및 자금 사용 계획)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시장은 M&A를 통한 글로벌 영업망·신규 카테고리 확대, 주주환원 강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으나 계획이 불확실해 IPO 효과가 본주 밸류에 추가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IT 세트 업황이 부진하더라도 사업부 다변화와 구조적 개선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적”이라며 “대규모 IPO 자금의 활용 전략이 명확히 제시돼 주주환원 강화 혹은 장기 성장 드라이버 확충으로 이어지는 것이 업사이드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