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KB금융에 대해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2분기 수준에 육박한 순익을 내 경쟁사들과 달리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매수’와 목표가 14만70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KB금융의 3분기 순익은 QoQ 3.0% 감소했지만 YoY로는 4.5% 증가한 1.69조원을 시현해 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2분기 순익 1.74조원에 육박하면서 컨센서스를 큰폭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실적을 발표한 타사들과 마찬가지로 금리 및 환율 상승 등으로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익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순이자이익 증가와 판관비 감소, 특히 대손비용이 급감하면서 비이자 감소분을 거의 만회해 예상을 웃도는 탁월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KB금융그룹)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KB금융은 경쟁사들과는 달리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CET 1 비율(보통주자본비율)도 추가 상승하면서 이익레벨 확대와 더불어 주주환원율 추가 상승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과징금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홍콩 ELS 과징금은 충분히 감내 가능한 우려보다 적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불확실성 해소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 4분기 중 앞으로의 각종 비용 증가 우려 요인들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면서 2026년에도 증익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PBR(주가순자산비율) 0.70배로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3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3650억원으로 크게 낮아져 대손비용률은 2분기 0.55%에서 0.30%로 하락했다. 물론 해외 인수금융 부실여신 회수 및 지식산업센터 매각 등으로 3분기 중 약 610억원의 충당금 환입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를 포함해도 35bp 내외에 불과했다. 은행 대손비용이 860억원으로 크게 감소한데다 카드·캐피탈·저축은행의 대손비용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직 추세적인 대손비용률 하향안정화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충당금 고점은 지난 것으로 보여 이익안정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다.

3분기 CET 1 비율은 13.83%로 전분기대비 6bp 추가 상승했는데 현 자본비율이 지속될 경우 동사의 밸류업 프레임 워크 아래서는 83bp에 해당하는 약 3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고배당기업 적용을 위한 배당성향 상향으로 내년에는 현금배당이 약 1.5조원으로 늘어나고 자사주도 약 1.5조원을 매입하면서 2026년 총주주환원율은 5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법인세율과 교육세 인상, 여기에 과징금 현실화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증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 등이 있지만 계속되는 호실적 시현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이 이미 5.1조원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4분기 중 선제적인 비용 인식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올해 추정 순익은 5.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에도 약 5.9조원 내외를 기록하면서 증익 추세는 굳건히 지속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은행업권에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CET 1 비율 하락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타행보다 상당폭 높은 자본비율은 안정감을 줄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PBR 1배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은행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