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주요 은행과 카드사의 콜센터 상담사 10명 중 9명이 간접고용 형태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23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의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신장식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주요 금융회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48개사 콜센터의 간접고용률은 68.3%로 집계됐다.

전체 인원 2만3426명 중 간접고용은 1만6002명이며 자회사 소속은 5020명, 원청 소속은 2404명이다.

간접고용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은행과 카드사다. 주요 은행 19개사의 콜센터 노동자는 총 6399명으로 그중 5631명이 간접고용 형태다. 간접고용률은 88.0%이다.

특히 국민은행, 아이엠뱅크, 경남은행, 수협은행, 케이뱅크, 총 5개 은행은 콜센터 인력을 100% 간접고용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은행을 유형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시중·지방·특수·인터넷전문은행 중 인터넷전문은행의 간접고용 비율이 90.4%로 가장 높고 지방은행이 82.7%로 가장 낮다.

주요 카드사 10곳의 간접고용률은 89.6%로, 콜센터 노동자 8324명 중 7462명이 간접고용 인력이다.

하나카드, 현대카드, KB 국민카드, NH 농협카드, 롯데카드 총 5개 카드사는 전원 간접고용 형태로 고용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간접고용률도 각각 97.9%와 94.4%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전체 559명을 모두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하고 있다.

보험사와 증권사는 은행과 카드사에 비해 간접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요 보험사 10곳의 간접고용률은 32.0%(2,309명)로 전체 7210명 중 2309명이 간접고용 형태였다.

간접고용이 아닌 경우에서도 자회사 소속이 59.1%(4259명)이며, 원청 소속은 8.9%(642)에 불과했다.

신장식 의원은 “콜센터는 금융회사와 고객을 잇는 핵심 소통 창구이자, 고객의 중요한 정보를 다루고 금융사기 대응을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고객의 신뢰와 안전한 금융을 지키는 콜센터 상담사들의 일자리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금융의 기본의 흔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회사 콜센터가 외주화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책임있고 안정적인 고용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