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1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확실한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발판 삼아 2나노 공정 ‘엑시노스2600’ 양산을 본격화하며 모바일 AP 시장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AP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나노 공정 기반 ‘엑시노스2600’ 양산 체제를 갖추고 내년 갤럭시S26 기본·플러스 모델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플래그십 폴더블폰 판매 호조와 메모리 반도체 강세를 배경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DX 부문은 전분기 대비 11% 매출이 증가했다. DS 부문 역시 HBM3E와 서버 SSD 판매 확대로 19% 성장했다. 다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같은 비메모리 부문은 아직 미미한 턴어라운드 단계다.​

삼성전자는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과 10코어 아키텍처를 적용한 ‘엑시노스2600’ 양산 체제를 갖췄다. 전력 효율과 성능이 크게 개선됐고 약 50%까지 수율이 개선돼 안정적 양산이 가능해졌다. 양산 안정화는 비메모리 사업부 실적 개선과 직결돼 경쟁력 강화의 필수 조건으로 평가받는다.​

엑시노스2600은 내년 갤럭시S26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칩을 통해 모바일 AP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부문 내재화를 가속화해 기술과 원가 경쟁력 모두 확보를 노리고 있다.

해외 IT 팁스터와 외신들은 이 칩셋의 GPU가 애플 A19 프로 대비 최대 75%, NPU는 6배 이상 빠르다고 긍정 평가한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와 블로거들은 과거 발열 문제와 지역별 칩셋 이원화 경험 때문에 신뢰 회복에 신중한 태도다.

한 IT 블로거는 "초기 생산 수율 문제로 인한 탑재 비중 감소를 지적하며 1년 사이에 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또 다른 블로거는 S26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탑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긱벤치 점수 개선에 대해 실사용 성능 판단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

삼성 내부에서도 2나노 공정 수율의 안정화와 품질 개선을 성공 열쇠로 보고 있다. 회사는 연말까지 2나노 GAA 공정의 수율 목표를 70%로 설정했다. 당초 목표였던 50%에서 20%포인트나 상향 조정한 수치다.

최근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은 2나노 GAA 공정에 대해 "매우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수율 목표 상향은 지난 몇 년간 TSMC에 밀려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전했던 삼성의 반격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2600의 성공이 삼성 모바일 AP 사업 재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발열 문제와 실제 소비자 신뢰 확보, 양산 안정화 등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