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올 3분기 대형마트 업계가 실적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늦은 추석으로 3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가 8~9월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를 보이면서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추석 연휴가 9월이 아닌 10월부터 이어졌고, 소비쿠폰의 반대 효과도 컸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계가 8~9월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를 보이면서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사진=연합뉴스)

에프앤가이드 기준 이마트는 3분기 매출액 7조50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G마켓 분사에 따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되면서 전년동기대비 44% 늘어난 16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줄어들 전망이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4조5000억원, 영업이익 11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매출은 3조53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감소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457억원으로 5.9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본격 확대하고 있는 e그로서리 사업에 대한 투자도 반영됐다.

실제로 소상공인 및 지역 상권 보호라는 정책적 취지에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소비처에서 제외되면서 7~9월 대형마트 업계에 직접적인 매출 타격이 발생했다.

소비자들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 동네 마트, 전통시장 등으로 옮겨가면서 대형마트의 장보기 수요가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8월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하는 등 역풍이 컸다.

또한 작년 추석이 9월에 있어 3분기 실적에 크게 반영된 것과 달리 올해는 9월 매출에 명절 특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추석 대목인 선물세트 본판매 실적도 4분기로 넘어갔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추석 연휴 시점 차이에 따른 영향이 작용하면서 오프라인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8월과 9월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를 보여주었고,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반대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 사 모두 본업인 마트에서의 실적은 아쉬움이 남지만 다른 사업부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꾸준한 성장세가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스타벅스의 성장과 이익 개선도 이마트 연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부문이 3%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실적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내국인 백화점 수요 회복과 본점의 외국인 매출 고성장, 고마진 국내 패션 카테고리 성장 등이 백화점 매출 회복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유통기업들이 본업인 할인점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4분기는 추석 효과 반영과 대규모 할인전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일회성 요인들이 해소되고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