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LG전자의 재무건전성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연이어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대규모 현금 확보와 전장사업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옥외전광판에서 LG전자 광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LG전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한 단계 올렸다고 22일 발표했다. S&P가 LG전자 등급 전망을 조정한 건 2022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S&P는 이번 상향 조정 배경으로 △가전·전장사업 견조한 실적 △인도법인 상장 통한 1조8000억원 현금 유입 △LG디스플레이 지분법손익 개선 기대감을 꼽았다.

등급 전망 '긍정적' 조정은 향후 1~2년간 재무지표가 지속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 상태 유지를 의미하는 '안정적' 대비 한 단계 높은 평가다.

올 2월엔 무디스도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Baa2 안정적에서 Baa2 긍정적으로 올린 바 있다.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이 잇따라 LG전자의 신용도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S&P는 "LG전자가 미국 관세 인상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력사업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도법인 상장 통한 대규모 현금 유입과 LG디스플레이(지분 36.72% 보유) 턴어라운드가 주요 성장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사업별로는 가전사업이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요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봤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데이터센터용 냉각솔루션과 고효율 솔루션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장사업은 100조원 수주잔고와 수주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