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가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손보사는 보험손익 악화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삼성생명과 지주계열 생보사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은 앞으로 업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하 리스크에 더해 내년에는 교육세율 인상 부담까지 가중될 수 있어서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전년 대비 감소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생명과 금융지주계열 생명보험사들은 순익 증가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지=연합뉴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주춤했다. 특히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4510억원으로 1년 새 45.9% 줄었다. DB손보도 같은 기간 19.6% 감소한 9069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삼성화재는 1조2474억원으로 손보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했으나 역시 전년 대비 5.1% 줄었다.

메리츠화재와 KB손보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성적을 거뒀다. 9873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메리츠화재는 DB손보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5581억원의 순익을 거둔 KB손보는 4위로 도약했다.

손보업계의 부진은 보험손익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대형 산불과 폭우, 화재 사고가 이어진 여파다. 또 자동차보험에서는 4년간 누적된 보험료 인하로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손익을 악화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생보업계에서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5.4%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3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반기 최대 실적에 이어 보험업계 상반기 순익 1위 자리도 차지한 것이다. 특히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16.8% 확대됐다. 이번 순익 증가에서는 건강보험 판매 호조가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생명의 2분기 건강보험 보험계약마진(CSM)은 6530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인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도 작년보다 증가한 순익을 거뒀다. KB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2.33% 상승했다. 신한라이프의 순익은 10.04% 증가한 3443억원이다.

업계는 실적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보험손익이 줄더라도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방어해 왔지만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투자손익까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세율 인상 계획도 부담 요소로 떠올랐다. 최근 정부는 내년부터 수익금액 1조원 초과 금융회사의 교육세율을 기존 0.5%에서 1.0%로 상향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주요 생·손보사는 약 3500억원의 교육세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생·손보협회는 교육세율 인상이 자칫 보험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육세율 인상과 금리인하 가능성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긴 힘들겠지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장기적으로는 본업인 보험손익 개선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