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주류 수요가 줄면서 주류 업계 고민이 깊다.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가 수출 확대로 활로 모색에 나선다.

26일 양 사의 2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 모두 소주와 맥주 내수 판매 실적이 줄었다.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 모두 소주와 맥주 내수 판매 실적이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칠성음료 상반기 소주와 맥주 매출은 20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1조1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줄었다.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과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문화 확산으로 소맥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경기불황에서 이어진 소주와 맥주 가격 인상으로 외식 자체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주류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류 수요 감소에 직면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한인마트 및 대형마트에 입점해 판매했던 기존 방식에서 한류 열풍을 타고 현지 메뉴 개발 및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수출 실적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소주·맥주 수출 매출은 4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난 39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중장기적으로 필리핀 펩시에서 처음처럼 등 현지 생산도 검토한다.(사진=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동남아·중동 시장 개척..현지 생산도 검토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와 순하리를 앞세워 해외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순하리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과일소주 인기가 높다는 점을 반영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동남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인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5에 참가해 새로, 순하리를 선보이며 현지 주요 유통 바이어들과 유의미한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2월에는 중동지역 주요 식품 박람회 걸푸드 2025에 참가해 새로를 집중 소개하면서 중동 시장 수출 다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 펩시 법인 안정화를 위한 피닉스 프로젝트도 내달 마무리되면서 현지 주류 유통 커버리지도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필리핀 펩시에서 처음처럼 등 현지 생산도 검토한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해외법인 가치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국가별 영업 범위 늘려..베트남 공장도 내년 완공 앞둬

하이트진로는 일본을 비롯한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주요 국가에 대한 마케팅 및 시장공략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한인마트 위주 채널에서 현지 대형마트, 주류 전문점, 편의점, 레스토랑 등 다양한 판매 채널에 입점하여 소비자 접근성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100만 상자 소주 생산이 가능하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이 공장을 최대 500만 상자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케파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가별로 가정시장뿐만 아니라 유흥시장으로도 영업 범위를 확대하고 로컬 프랜차이즈 계약과 지역 내 핵심 상권을 우선 공략하고 거점 업소 및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유통망 확대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를 육성시켜 거점을 마련해 수출국 다변화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