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또 다른 사망사고로 정희민 사장이 사임하면서 포스코이앤씨가 '수습의 시간'을 마주하게 됐다. 위기 속 새로운 신임 대표로 안전전문가 송치영 부사장이 내정돼 재정비와 쇄신에 무게를 두고 후속 대응에 나선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사장 사임에 따라 송치영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올해만 5번의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부터 4월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가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연이은 사고에 포스코는 그룹차원의 대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작업 재개 하루만에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하며 의식불명에 빠졌다.
재발 방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계속되자 안전전문가인 송 부사장을 최전선에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송 내정자는 포스코그룹 내에서도 안전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제철소의 안전방재부장·안전환경담당 부소장을 지냈으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역임했다. 지난 1일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 안전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송 내정자는 안팎의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에 나서게 된다. 특히 국토교통부에서 영업정지 등 대형 제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상응할 만한 고강도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토부가 질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추가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 강도 높은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우선 안전 체계부터 다시 한번 점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중장기적인 쇄신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의 수익성 대신 조직 정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초 여러 안전사고를 치른 현대엔지니어링은 주택사업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 후 사명 교체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수익 대신 내부 혁신을 선택한 것이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 재정비 방안을 내부적으로 수립하는 단계에 있는 것 같다”며 “방향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스코이앤씨에서 관심 가져왔던 사업장의 수주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