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롯데백화점이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영등포점 운영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운영권에 대해 사용 취소를 결정했는데 재입찰에 나설 지 관심이 모인다.
롯데백화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등포점 운영권에 대해 사용 취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확대 해석을 우려해 사업자 재공모시 입찰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영등포점의 실적 악화를 고려할 때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991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988년 정부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운영해 온 국내 첫 민자역서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이 본점과 잠실점에 이어 세번째로 오픈한 백화점으로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영등포점은 2000년대 중반 전국 매출 톱 10에 들 정도로 좋은 실적을 유지했지만, 2010년 대 중반 20위 권으로 밀려난 뒤 최근에는 30위 권으로 밀린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5년 단위의 짧은 계약 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장애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17년 점용허가 기간 30년이 만료된 민자역사 상업시설을 국가로 귀속한 뒤 사업자를 재선정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입찰을 통해 영등포점의 사용허가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2024년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통해 추가 5년 운영권을 획득했지만, 영등포점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리뉴얼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사용 취소 결정을 내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 입찰 공고가 나오면 롯데백화점은 면밀히 검토하여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새롭게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개정된 법의 적용을 받아 최소 10년 이상의 운영기간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