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사고와 신규영업 중단으로 주춤하는 사이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다음 달 단통법 폐지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경쟁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진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와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보조금 마케팅 열기가 뜨거워진 모습이다.
이날 기준 KT와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해 공시지원금 50만원에 추가지원금 7만5000원을 합쳐 총 57만5000원을 지급한다.
SKT의 경우 해당 모델에 공시지원금 48만원과 추가지원금 7만2000원 등 소폭 낮은 금액을 매겼다. 다만 갤럭시 S24 등 구형 모델과 아이폰 16 등에 대해서는 공시지원금 53만원과 추가지원금 7만9500원 등 경쟁사 대비 높은 지원금을 지급한다.
특히 유통망 일선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국이다. 한 대리점에서는 갤럭시 S25에 대해 8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제시했으며 일부 대리점은 페이백 지급을 내거는 모습도 관측됐다. 각 통신사들이 판매장려금을 크게 늘리며 경쟁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에게는 이러한 흐름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큰 폭의 통신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지금이 스마트폰을 교체할 적기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러한 정책이 실제 교체수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리점 관계자 A씨는 “최근 KT와 LG유플러스 번호이동을 중심으로 보조금 지원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단통법 폐지와 관련된 가격정책 문의도 늘어났으며 고객들에게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조건이라고 안내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7월 22일부터 단통법 폐지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그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관측된다. 지난 10년간 고착된 구도로 인해 폐지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가입자 이동이 현실화되면서 판도가 확 바뀐 것이다. 월말부터 해당 법안이 시행되는 만큼 8월 초까지도 영향이 지속될 전망도 나온다.
다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AI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출혈경쟁 장기화만큼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신제품 출시 등 단기적인 대규모 마케팅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완급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SKT의 신규영업 재개와 단통법 폐지 시행 등의 이슈들이 있는 만큼 해당 시점에 마케팅 경쟁 열기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효과들이 어느 정도 상쇄된 이후에는 진정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