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세계까사가 자주를 품고 한샘·현대리바트와 본격적인 홈퍼니싱 시장 경쟁에 나선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계열분리 후 첫 사업 개편 대상으로 신세계까사를 낙점해 백화점과의 시너지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 영업을 지난달 31일 양수했다고 8일 밝혔다. 자주 인수를 계기로 연 매출 5000억원대 규모의 홈퍼니싱 기업으로 도약하며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까사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부문 자주의 영업 양수 절차를 지난달 31일부로 마무리했다.(사진=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양수도를 통해 외형 확대는 물론 우리 일상과 생활 공간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국내 홈퍼니싱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자주 부문의 인수를 통해 장기화된 불황 돌파 및 실적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구 중심이던 사업 비중이 생활용품과 패션 등으로 분산되면서 이사·결혼 등 명확한 수요 주기나 환율 변동,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기획부터 유통 채널, 마케팅, 소싱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며 수익성과 성장성 강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올해는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해로 삼아 기존 전략과 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 각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에 장기적 시너지 창출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혁신과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는 유통 채널 규모와 고객 경험 기회를 키워 나가며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사진=신세계까사)
■ 20조 홈퍼니싱 시장..한샘·현대리바트 양강구도에 도전장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현재 약 20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추정된다. 2025년 통계청 전망치 이 중 약 20%를 한샘(2024년 매출액 1조9000억원)과 현대리바트(2024년 매출액 1조8000억원)가 차지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가정용 가구·소품부터 주방 제작가구, 건자재 및 시공 등 주거 인테리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다.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를 중심으로 가정용 가구·소품 제조 및 유통, 공간 디자인 사업을 전개하며 지난해 약 27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생활용품·홈패션·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잡화를 다루는 자주에 더해 지난해 론칭한 패션 브랜드 자아까지 포함해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주도하는 시공중심의 시장에서 탈피해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아우르는 전방위 포지셔닝도 기대된다. 또한 신세계그룹의 신세계백화점·이마트 등과의 유통 시너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계열분리 후 첫 사업개편 대상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가구 산업 특성상 부동산 경기에 따라 적자와 흑자를 오갔으나 자주를 품으며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실적 반등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홍극 대표의 경영 능력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홍극 대표는 고수익 제품군인 프리미엄 소파 캄포 시리즈를 메가 히트 상품으로 안착시켰다. 캄포는 현재 신세계까사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며 회사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침대 및 매트리스 시장을 겨냥해 론칭한 마테라소는 출시 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부터 ▲까사미아 ▲마테라소 ▲쿠치넬라 ▲굳닷컴 ▲자주 ▲자아 등 총 6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및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올해는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기존 전략과 운영 체제를 유지하며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향후 5년내 연매출 80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까사미아는 베스트셀러 캄포 시리즈의 지속적인 확대와 프리미엄 디자인 신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한다.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는 유통 채널 규모와 고객 경험 기회를 키워 나가며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쿠치넬라는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주도하는 B2C 인테리어 시공 시장 틈새를 공략한다. 굳닷컴은 라이프스타일 전문 큐레이션몰로 전환해 성장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자주는 펫용품, 소형가전, 뷰티, 수면 등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 및 강화하고 새로운 형태의 매장 개발 및 새 유통 판로를 구축하며 브랜드 볼륨을 키운다. 여성 패션 브랜드 자아는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늘려간다.
업계 관계자는 “자주 인수로 부동산 경기 침체에 실적이 흔들리지 않는 경기 방어력을 확보했다”며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자주의 대중성을 결합해 취향 중심의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영업이익률과 브랜드 로열티 측면에서 효율적인 경쟁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