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현대건설이 정부 등의 공사기간 단축 요구를 이유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의계약 대상 업체의 사업 불참으로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더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해 1월 부시청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비전과 전략 선포식에서 가덕도신공항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시)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현대건설은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공기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사는 서울 남산 약 3배 절취량과 여의도 2.3배 규모 부지 조성을 수반하는 난공사다. 현대건설은 250여명 전문가와 600억원을 투입해 기술 검토를 진행했고 해외 유사 사례를 분석해 적정 공사기간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 및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한다는 부당한 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토부가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으며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적인 재입찰과 당사의 입찰 참여 배제를 요구하는 만큼 당사 역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지연 최소화를 위해 기본설계 관련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 입찰이 4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 외에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국토부에 입찰 조건과 달리 공사 시간을 기존보다 2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적격 여부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국토부가 현대건설에 보완을 요구했지만 현대건설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국토부는 지난 8일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