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괄도네넴띤' 대단하네.. 삼양, 라면시장 3위 자리도 뺏겼다

이혜선 기자 승인 2019.08.26 16:10 의견 0
팔도의 '괄도네넴띤(왼쪽)'과 삼양의 '까르보 불닭볶음면'. (자료=팔도, 삼양식품)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삼양의 올해 2분기 라면 매출이 소매점 기준으로 2년 만에 다시 4위로 떨어졌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삼양의 2분기 소매점 매출은 653억 7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560억 2800만원보다 14.3%가량 급감했다. 업계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삼양의 매출 하락 폭은 매우 큰 편이다. 삼양은 편의점을 제외한 백화점, 할인점 등 전 채널의 매출이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편의점도 5.7% 떨어졌다.

삼양이 라면 소매점 매출 순위에서 팔도에 밀린 것은 이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1년 4분기 이래 단 3번뿐이다. 지난 2016년, 2017년 2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까지 모두 '2분기 실적'에서 쓴맛을 봤다.

삼양은 지난 2012년 2분기까지 업계 1위 농심에 이은 2인자로 자리 했지만 현재는 새로운 2인자 오뚜기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3위 자리 마저 팔도에게 내주고 말았다.

반면 팔도는 이번 여름 '괄도네넴띤'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41억 5500만원에서 11.4%나 성장했다. 올해 2분기 603억 4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괄도네넴띤'은 '팔도 비빔면'의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만든 한정판 제품이다. 젊은 층이 온라인상에서 재미로 사용하던 단어를 제품명에 과감히 적용해 화제가 됐다.

지난 7년간 삼양식품과 팔도의 2분기 매출 추이.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브랜드 기준으로도 팔도 비빔면의 성장은 눈에 띈다. 올해 2분기 267억1400만원 매출을 올려 지난해 2분기 9위에서 단숨에 4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10위였던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5위로 순위가 올랐지만 삼양라면은 6위에서 9위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까르보 불닭볶음면은 7위에서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삼양 관계자는 "올해 미역비빔면이 효과를 못봤고 지난해 까르보 불닭볶음면 성공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었다"며 "2분기의 경우 워낙 팔도가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팔도 관계자는 "30~40대가 주소비층이었던 비빔면의 콘셉트를 달리해 출시한 것이 고객을 사로잡았다"며 "다른 업체들도 계절면 제품을 출시하면서 계절면 시장 자체의 파이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6월에서 8월이 성수기였던 비빔면을 사계절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1위 농심은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이 0.16%가량 떨어졌고 2위 오뚜기는 약 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