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고리끊기' 나선 현대중공업..권오갑 회장 사과, 이상균 신임 대표 투입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25 15:19 | 최종 수정 2020.05.25 16:56 의견 0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
신임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사장 (자료=현대중공업)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올해에만 근로자 4명이 숨진 현대중공업의 권오갑 지주 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권 회장은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은 것은 아닌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부문에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상균 전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이 안전 대책 전반에 대한 재점검에 착수했다. 잇딴 '사망 사고'의 고리를 끊을 소방수로 전격 투입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대표의 직급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격상하고 이상균 사장을 신임 조선사업대표에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임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자진 사임했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은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향후 안전시설과 안전 교육 시스템 등을 재점검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인적·물적 재원 투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이날 "잇따른 현대중공업의 중대 재해로 지역 사회는 물론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권 회장은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은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인 만큼 앞으로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상균 사장의 이동에 따라 공석이 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 자리에는 김형관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부사장은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에 취임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울산 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근로자가 숨졌다. 이를 포함해 올해에만 근로자 4명이 잇따라 숨졌다. 일련의 이번 조치는 이에 따른 보완책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반복되자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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