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절 상품 여기 있습니다..식품·유통가, MZ세대 겨냥 '뉴트로'마케팅 활발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20 18:16 의견 0
20일 식품·유통업계가 세대를 아우르는 뉴트로 감성의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최인영 기자] 유통가에서는 지금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뉴트로(Newtro)’ 마케팅이 한창이다. 뉴트로는 레트로(Retro,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경기 불황에 빠진 식품·유통업계는 빠른 확산력을 지닌 MZ세대를 타겟으로 다양한 한정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복고 감성을 넣은 제품을 활용해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자극하는 셈이다.

■ 추억 속 '입맛' 소환..신세계, 이마트 등 속속 선봬 

식품·유통업계에서는 1980~199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20일 신세계푸드는 옛 감성을 자극하는 빵 ‘레트로몽땅’을 출시했다.

레트로몽땅은 ▲슈크림빵 ▲크림치즈빵 ▲통팥 앙금빵 ▲고구마 앙금빵 ▲완두 앙금빵 ▲적고구마 앙금빵 등 총 6가지로 구성된다. 앙금으로 가득 찬 빵은 옛 추억을 강조한다.

신세계푸드는 마카롱의 레트로 버전인 ‘상투과자’도 판매한다. 백앙금을 사용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달콤한 맛과 어우러져 복고 느낌을 더할 수 있다.

편의점 CU는 추억의 간식 시리즈를 선보인다. 쫀드기·단짝 캔디·삼거리 캔디 등으로 구성된 간식 시리즈는 7080 감성을 자극한다. 7·80년대에 유년 시절을 보낸 소비자들이 한 번쯤 먹어봤을 간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마트는 오는 29일까지 ‘뉴트로 기획전’을 진행한다. 냉동삼겹살·옛날통닭 등의 먹거리를 추억을 자극하는 포장지에 담아 판매한다. 맥심·델몬트·칠성사이다 등 장수 브랜드의 상품도 한정판 패키지에 담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종이 인형·달고나 조리도구 등 추억 속 문구 용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레트로 스프링 봄 음료’ 2종을 지난달 출시한데 이어 이번달 초에는 ‘레트로 스프링 디저트’를 선보였다. 음료는 ▲쑥 라떼 ▲흑임자 카페라테 두 가지며, 디저트 메뉴는 ▲인절미 생크림 ▲흑임자 생크림으로 구성된다.

최근 전통 먹거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코리안 레트로 디저트’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업체마다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과거의 향수와 새로움을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보기만 해도 '향수' 자극..중·장년층 추억 회상 불러

복고 감성이 깃든 패키지로 식품·유통업계는 중·장년층의 추억과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이달 초 1980~90년대 감성을 담은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을 선보였다. 맥심 레트로 에디션 보온병 세트와 맥심 레트로 에디션 머그 세트 총 2종으로 구성된다.

패키지 디자인에는 ‘셑-트’, ‘있읍니다’와 같은 과거 맞춤법을 그대로 넣었다. 여기에 90년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받았던 맥심 커피의 판촉물도 함께 공개했다. 빨간색 보온병인 ‘마호병’과 맥심 옛 로고를 넣은 '머그컵' 등을 스페셜 굿즈(Goods)로 선보였다.

일화는 지난 16일부터 맥콜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맥콜 슬리퍼 굿즈’를 증정하고 있다. 7000개 한정판으로 특별 제작한 맥콜 슬리퍼 굿즈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디자인된 맥콜의 한글 로고를 그대로 적용했다.

맥콜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보리탄산음료다. 맥콜 슬리퍼 굿즈는 맥콜 1.5리터 제품을 구매하면 받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온라인 셀렉트 숍과 공동으로 ‘칠성사이다 70년 기념 디자인 굿즈’를 단독 론칭한다. 지난 1950년부터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롯데칠성음료의 제품 라벨 디자인을 레트로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기념 굿즈는 ▲핀뱃지 7종 ▲유리컵 6종 ▲문구 세트 2종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조대림은 20년 역사를 지닌 ‘해표 콩기름 1.8L’ 제품을 레트로 감성을 입힌 패키지로 재출시했다. 해표의 옛 로고·글씨체 등을 그대로 적용했다. 해표 식용유는 대한민국 최초의 식용유 브랜드다.

편의점 CU는 구두약으로 유명한 말표산업과 함께 ‘말표 종합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말표 종합선물세트는 갈색 말표구두약통 모양의 패키지에 ▲말표 립밤(체리블라썸향) ▲핸드크림(코튼블라썸향) 등의 제품을 담았다. 이와 함께 CU는 곰표 오리지널 팝콘, CU X 삼양식품 콜래버래이션 등의 레트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압구정본점 매장에서 ‘태극당’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뉴트로 성지로 불리고 있다. 팝업 스토에서는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고방카스텔라·단팥빵·버터빵 등이 판매됐다.

식품·유통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일상 생활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뉴트로 상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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