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도권도 생필품 사재기 조짐..마트3사 "공급 안정에 총력"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2.27 16:01 | 최종 수정 2020.02.28 02:52 의견 0
27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북적이고 있다. (자료=롯데마트)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주문 폭주로 인해 일부 상품이 매진됐고 마트에서도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시작된 사재기가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27일 마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필품 수요 증가로 인해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즉석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5% 늘었다. 라면과 쌀, 생수, 통조림도 각각 57.4%, 56.3%, 38.2%, 75.7%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생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었고 라면, 컵밥 매출은 93.9%, 104.6%씩 급증했다.

홈플러스에서는 20일부터 26일까지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75%, 생수는 80% 이상 신장했다. 대구 경북 지역의 라면, 생수 매출 신장률은 각각 156%, 120%를 기록했다. 이 기간 홈플러스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대비 162% 늘었다. 하루 평균 2만3000명 이상 신규 회원이 유입되면서 2월 신규 회원 수는 30만명을 넘었다. 평균 객단가도 20%나 오르며 평소보다 많은 양을 구입했다.

27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국민가격 1주년 행사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이마트)

마트3사는 생필품 공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일부 상품은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탄생 1주년을 기념해 내달 4일까지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신선식품과 가공·생활용품 등 30여개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1+1 혜택도 제공한다.

1등급 이상으로 선별한 삼겹살·목심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나흘간 행사 카드 결제 시 정상가 1400원에서 30% 할인한 960원에 판매한다. 의성 현미(4kg)·일품쌀(10kg)는 각 8980원, 2만1900원에 판매한다. 김치, 통조림, 세탁세제 등 가공·생활용품도 1+1, 2입 기획상품으로 선보인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대국민 장바구니를 책임지는 국민가격 탄생 1주년을 기념해 생필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한다"며 "이마트는 고객에게 삼겹살, 쌀 등 생필품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4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국내산 돼지 삼겹살·목심(100g)은 행사 카드 결제 시 20% 할인된 12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가정간편식도 할인해 '오뚜기 굴 진짬뽕은' 2740원에, '풀무원 귀리 소고기죽'은 3180원에 선보인다.

내달 1일부터 3일까지는 신한카드 결제자를 대상으로 '냉동밥' 전 품목을 기존 판매가 대비 20% 할인한다. '오뚜기·대상 카레&짜장' 전 품목도 30% 할인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 쌀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해나루쌀(10kg)'과 '엘그로 씻어나온쌀 영호진미(10kg)'를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2만9800원, 3만8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이상진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내수 부진으로 인해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추후에도 고객들이 롯데마트에서 다양한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온라인몰 배송 처리물량을 기존 대비 20% 이상 늘리고 내달 말까지 2000여종의 생필품 할인 판매에 나선다. 우선 다음달 4일까지 국내 우수 농가들의 주요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한우, 전복, 손질 오징어, 갈치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딸기, 한라봉, 사과, 참외, 달걀 등도 할인한다.

쌀, 즉석밥, 라면, 김, 통조림 햄, 김치 등 식재료와 각종 위생용품, 육아용품도 저렴하게 공급한다. 전국 익스프레스 점포 역시 동일하게 할인행사를 전개한다. 배송 물량을 평소보다 50% 확대해 안정적인 생필품 공급을 지원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이창수 마케팅총괄이사는 "고객이 언제든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핵심 생필품 물량 확보와 합리적인 가격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와 온·오프라인 영업규제 이중고로 쉽지 않은 경영 여건이지만 안정적인 생필품 공급과 최근 위축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주요 생필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료=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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