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안서 ‘공들인’ GS건설 승리..3400억원 규모 한남하이츠 수주

지혜진 기자 승인 2020.01.18 17:07 | 최종 수정 2020.01.20 10:02 의견 1
18일 한남하이츠아파트 주택재건축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로 GS건설을 선정했다. (자료=지혜진 기자)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현대건설과 비교했을 때 GS건설의 제안서가 더 꼼꼼하다.” (GS건설 관계자)

‘공들인’ 제안서를 강조한 GS건설이 한남하이츠 시공사로 18일 최종 결정됐다. 조합원들은 입을 모아 "GS건설에 진정성에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로써 GS건설은 올해 첫 대형건설사 간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현재 한남하이츠 단지 자리에는 GS건설의 ‘한남자이 더 리버’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남자이 더 리버 조감도 (자료=GS건설)

한남하이츠 주택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투표가 열리는 18일 오전 10시께 한남하이츠 단지 안. 한남하이츠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임시총회가 열리는 옥수교회로 이동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였다. 시공사가 결정되는 날인 만큼 기대에 부푼 표정이었다.

임시총회가 열리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옥수교회 앞은 조합원들과 관계자들로 인파가 몰렸다. 한강변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권을 어느 건설사가 가져갈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려서다.

오후 2시 임시총회를 거쳐 투표 용지를 개표한 결과 마지막 미소를 지은 자는 GS건설이었다.

전체 조합원수 557명 중 사전투표와 현장투표에 참가한 사람은 510명이다. GS건설은 281표를 획득했다. 55%를 얻어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228표를 얻었다.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데에는 꼼꼼한 제안서가 일정 부분 공헌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현대건설보다 공사비 단가를 낮추고 내역을 세밀하게 공개하는 등 제안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와 서울시를 의식한 처사이기도 하다.

GS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287억원으로 조합이 제안한 것보다 더 낮게 책정됐다. 조합이 제안한 예정공사비는 3419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조합과 같은 3419억원을 제안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업추진 시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국토부 관계 법령 및 서울시의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기준’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꼼꼼한 제안서를 만들 수 있는 배경으로 사업팀의 규모를 꼽았다. “GS건설의 재정비 사업팀 규모 자체가 현대건설보다 20~30명이 더 많다. GS건설은 90명정도 되는 반면 현대건설은 50~60명 수준”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저렴한 사업비로 충분히 ‘럭셔리 단지’를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시 기준을 충족시키면서도 스카이라운지를 갖춘 커뮤니티시설, 베르사이유 궁전을 연상케 하는 워터갤러리 등의 특화설계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라는 이름 빼고는 프리미엄 단지임에도 스카이라운지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GS건설이 선택된 데에는 오랜 시간동안 사업지에 공을 들인 영향도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지난해부터 한남하이츠 수주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부연했다.

GS건설을 선택했다는 조합원 A씨(60대, 여)는 "현대건설은 첫번째 입찰 때 참여한다고 해놓고 말을 번복하는 등 신뢰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 GS건설을 찍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는 8개동 535가구 규모로 1982년 준공됐다. 재건축사업은 4만8837㎡에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79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지난해 10월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으나 GS건설이 단독입찰해 유찰됐다. 이후 12월 26일 시공사 입찰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앞서 두 건설사는 모두 해당 단지를 한강변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GS건설은 ‘한남자이 더 리버’를, 현대건설은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를 제안했다. 또 GS건설은 특화설계와 서울시 기준을 충족한 꼼꼼한 제안서를, 현대건설은 동종업계 최상의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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