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증권사들이 적극적 모험자본 공급 의지를 앞세워 발행어음 사업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4월 증권업 기업금융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종합투자계좌(IMA)와 함께 발행어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받았다. 삼성·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증권 등 5개사가 신청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만기 이하의 금융상품이다.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4개사만 인가받아 40조원 규모의 발행어음 시장을 운영 중이다.

신청 증권사들은 올 3분기 내 인가 결정을 기대하고 있으나 대주주 적격성 등 사법 리스크와 내년부터 강화되는 자기자본 요건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청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으면 현재 당국이 제시한 수준보다도 더욱 적극적으로 모험자본 공급에 힘쓰겠다고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3일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발행어음 조달자금 운용 방안에 대해 묻자 “순수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규제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나증권은 인가를 받는 첫해부터 바로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총조달액의 25% 이상을 모험자본 공급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준비 태스크포스(TF)를 종합금융팀으로 승격시켜 모험자본 투자를 담당하는 투자운용 부문 산하에 배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증권업은 레버리지(차입투자) 싸움이기 때문에 발행어음 사업을 해야 IB 투자 대상도 많아지고 사업 영역도 넓힐 수 있다”며 “발행어음으로 마련한 돈을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서 연간 수익이 수천억 원씩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 증가로 경쟁 심화가 예상돼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모멘텀보다 구조적 개선을 봐야 한다”며 “발행어음은 추가 사업자가 늘어나 경쟁이 심화하는 구조라, 신규 신청사가 3개사에 불과한 IMA가 (향후 업계 판도를) 결론지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