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이 최근 공격적으로 신규상장 건수를 늘리고 있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공격적인 상장에 추진에 나선 모습이다. 상장 정책에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법인 수요 증가 등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집중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거래소 간 점유율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될지 주목된다.

21일 코빗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현재까지 총 18개 가상자산에 대한 신규 거래지원(상장)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하반기 전체 상장 건수(10건)보다도 많은 숫자다.

특히 3월 들어 신규 상장이 집중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2월에는 19일과 20일 각각 1건이 전부였지만 3월 들어서는 공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1종목씩 상장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3월 한 달간 신규 상장 코인을 맞히는 이벤트까지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빗은 창립 이후부터 줄곧 운영 건전성을 강조하며 보수적인 상장 기조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관련해 코빗 측은 기존 대비 공격적으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기본적인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상장 정책은 그대로 유지하되 좀 더 집중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빗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 법인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단계적으로 허용되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코빗 관계자는 “상장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며 전사적으로 집중 전략에 맞춰 더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라며 “법인 영업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기에 제휴은행인 신한은행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시장에서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코인원이 점유율을 3%대로 끌어올리는 등 격차를 벌리고 있어 코빗 입장에서도 이를 좁히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빗의 적극적인 상장 행보는 다른 거래소들이 전개하고 있는 점유율 확보 경쟁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며 “타 거래소들이 경쟁에 불을 붙인 만큼 코빗 입장에서도 점유율 사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