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엔 어렵겠지만 그래도 더블 역세권에 넘치는 생활 인프라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대구시 J 공인중개사)

대형 백화점에 지하철까지 ‘슬세권’으로 누릴 수 있지만 소음과 고분양가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반월당역 반도유보라’의 청약이 오는 24일 시작된다.

반월당역 반도유보라 투시도 (자료=반도건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반월당역 반도유보라’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대구시 중구 남산동 일대에 있으며 반도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반월당역 반도유보라는 지하 5층~지상 최대 29층인 2개동에 총 147세대 규모로 건설된다. 전 세대가 일반에 분양되고 전용면적은 모두 84㎡로 구성돼 있다. 타입별로는 ▲84㎡A 98세대 ▲84㎡B 49세대씩 공급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인 250만원을 충족한 대구·경북 거주자라면 세대주와 세대원 구분 없이 1순위 청약에 접수 가능하다. 특별공급의 당첨자는 유형별 선정방식에 따라 결정되고 일반공급 당첨자는 순위별 선정방식을 통해 선발된다. 단 청약신청자 중 동일 순위에서 경쟁이 있을 시에는 주택건설지역인 대구시 거주자가 우선된다.

동호수는 공급타입 구분 없이 주택유형로 무작위 추첨을 진행해 결정된다. 하지만 미성년 자녀 3명 이상 다자녀 가구와 고령자·장애인 가구는 희망 시 최하층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최하층 우선배정 세대수는 ▲84㎡A 4세대 ▲84㎡B 2세대로 확인됐다.

청약은 24일 특별 공급부터 접수 받는다. 25일과 26일에는 각각 1순위와 2순위 신청이 진행되며 당첨자는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정당계약일은 14일부터 16일까지다. 전매제한기간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최초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받고 후분양 단지라 입주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 강점(UP) : 반월당역 더블 역세권에 대구 중심 상권과 문화시설

이 단지는 대구시 중심지인 반월당에 들어선다. 특히 대구 지하철 1·2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반월당역 20번 출구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다. 1호선 탑승 시에는 대구역이나 동대구역까지 10분이면 도착 가능하고 2호선을 이용하면 성서산업단지나 수성구 학원가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1호선과 2호선을 통해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청라언덕역과 명덕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 가능해 대구시 교통 요지에 위치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통뿐만 아니라 상권 인프라도 거대하게 형성돼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와 동아백화점이 단지와 달구벌대로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두 백화점이 단지에서 지하도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슬세권’ 영역에 있는 것이다. 약전골목이나 진골목, 동성로 로데오 거리 등도 반경 500m 내에 조성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호선 한 정거장 거리에는 경북대 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이 있어 의료 환경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며 “학교는 경대부중·고가 1km 거리에 있지만 달구벌대로를 따라 직진하면 돼 통학 어려움이 있진 않고 대구초와 대구제일중은 더 가까운 도보 5~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 단점(DOWN) : 주상복합의 아쉬운 상품성, 대로변 소음 우려

반월당역 반도유보라는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대형 단지가 아닌 주상복합으로 건설된다. 공급 평수 역시 다양하지 않고 84㎡ 단일 구성이라 상품성은 대단지와 비교 시 약점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단지가 왕복 8차선 도로인 달구벌대로에 맞닿아 있어 생활하며 소음과 분진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입주자모집공고문에서도 단지 북측으로 50m 도로가 있기에 인접세대에선 소음·분진·빛 공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하고 있다.

반월당역 반도유보라의 분양가는 6악3950만~6억9550만원에 형성돼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입주한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의 84㎡ 타입은 지난 16일 5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해 입주한 청라언덕역 서한포래스트 84㎡ 타입은 올해 5억7000만~5억8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반월당역 반도유보라의 분양가가 유사한 더블역세권 단지의 시세보다 높은 것이다.

이에 부동산업계는 반월당역 반도유보라 청약이 흥행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입지 조건은 매우 우수하지만 가격 약점이 아쉽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보다 가격 부담이 있어 분양가가 청약 통장 사용을 유인하기엔 한계가 존재할 수 있다”며 “하지만 대구시 교통과 상권 중심지에 국민평형으로 공급돼 흥행을 견인할 요인들도 충분히 갖춰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