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교동 한화솔루션 사옥 (자료=한화솔루션)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화에너지가 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을 상대로 147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8월 한화솔루션을 상대로 147억75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 소송은 올해 2월 첫 변론기일이 열리며 본격적인 재판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소송의 배경에는 한화솔루션의 고순도 크레졸 생산 공장 가동 지연이 있다. 한화솔루션은 신사업 일환으로 고순도 크레졸 사업에 약 18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설했다.
당초 2023년 6월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생산 안정성 문제로 가동 시점이 같은 해 9월, 다시 2024년 5월로 연기됐다.
고순도 크레졸은 헬스케어, 플라스틱 첨가제, 합성향료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화학소재로, 한화솔루션은 이 사업을 통해 세계 3위 생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한화에너지는 이 공장에 스팀 열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공장 가동이 계속 지연되면서 예상했던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계약 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솔루션 관계자는 "안정적인 생산과 안전한 공정 설계를 위한 보안 설비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추가적인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공장 가동 지연에 대해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화학 산업의 경기 침체로 한화솔루션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계열사 간 법적 분쟁이 그룹 내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