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전남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하면서 3km 방역대(이동 제한지역) 바깥에서도 감염이 확인됐다.

16일 방역 당국이 지정한 방역대 외부 지역인 전남 무안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자료=연합뉴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무안군의 한우농장에선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해당 농장주는 의심 증상 확인 후 방역 당국에 신고했으며 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 검사 결과 소 3마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농장은 지난 15일 백신 접종을 마쳤으나 이날 새벽 한우 1마리가 코 흘림 증세를 보여 검사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양성 반응이 나오자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해당 농장을 기준으로 3km 반경에 있는 197개 농가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소독과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5번째로 발생하게 된 이 농장은 이번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영암의 한우농장에서 18km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이 설정한 방역대 바깥에서 확인된 첫 확진 사례인 것이다.

전남도는 구제역이 방역대를 넘어 확산하자 백신 접종에 주력 중이다. 이날 구제역이 발생한 무안 한우농장에서 3km 이내에 있는 3만3000두의 접종률은 85%인데 우선 오늘까지 접종을 모두 마칠 방침이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영암 지역은 농장을 중심으로 3km 방역대에 있는 2만9000두에 대해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영암과 나주 등 10km 이내에 있는 위험지역에선 40만8000두가 사육 중인데 지난 15일 기준 71%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전남도는 오는 19일까지 7개 시군에서 사육 중인 전체 우제류 115만7000두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은 4월과 10월 두차례 하는데 접종한 지 5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떨어진다"며 "백신 접종 이후 7∼10일 지나면 안정 상태를 보이는 만큼 우선 백신 접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독과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치면 바이러스가 힘을 잃어 집단 방역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