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국내에서 지난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2년만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남 영암의 한 한우농장 출입이 금지됐다. (자료=연합뉴스)
14일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 동물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구제역 중수본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강진·나주·목포·무안·장흥·해남·화순)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조정했다. 그 외 지역의 위기 경보는 '주의'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190여 마리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살처분할 방침이다.
농장 간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해선 전국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오는 16일 오전 8시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영암군과 인접한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9216곳에서 기르는 가축 115만7000마리에 대해서는 구제역 예방 접종과 임상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 달 시행 예정이던 한 전국 소·염소 농장 구제역 백신 접종도 이날부터 22일까지 조기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중수본은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살처분하는 한우가 전체 한우 수의 0.006%인 만큼 한우 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전화 예찰에 나선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전남도는 가용한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우제류 농장 등을 집중 소독하고 방역대 내 농장에서 임상 예찰을 조속히 실시해달라"며 "다음 달 예정돼 있던 소·염소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오늘부터 시행하니 각 지자체는 접종팀을 즉시 구성하고 백신 배부와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