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8개월간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 중이다. (자료=LG유플러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LG유플러스가 역대 최장기간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통해 자사 서비스의 보안을 점검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오펜시브 보안 전문업체 엔키화이트햇과 8개월 동안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블랙박스 모의해킹은 점검을 의뢰한 기업이 보안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별도 시나리오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모의해킹은 업체와 협의해 특정 조건이나 상황에 대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블랙박스 모의해킹은 화이트해커들이 외부 공격자의 관점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비스에 침투를 시도한다. 회사 측은 전체적인 보안 시스템 수준을 파악해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약 8개월에 거쳐 화이트해커 집단의 점검을 받게 된다. 점검 대상도 특정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인터넷망을 통해 외부에서 접근이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역대 최장·최대 모의해킹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 서비스에 잠재된 보안 빈틈을 샅샅이 찾을 방침이다.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커가 사내망에 접근해 서버를 장악하거나 개인정보 및 회사 기밀 등 중요 정보를 빼낼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의해킹을 통해 파악된 서비스 취약점에 대해서도 엔키화이트햇과 합동으로 점검·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제적으로 보안 위협 요소를 제거하고 실제 사이버 공격 상황을 대응하는 데 중요 역량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누구나 사내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버그바운티 제도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하고 있다. 지난 연말 체계적인 개인정보 관리를 위해 ‘프라이버시 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 홍관희 전무는 “AI 활용이 늘면서 고객들의 보안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정보보안 역량을 강화해 고객이 가장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