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지난주에도 은행주가 큰 폭으로 초과하락했다면서 KB금융 주주환원 실망 여파 지속과 규제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부각 중이라고 진단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은행주는 1.9% 하락해 KOSPI 상승률 2.7% 대비 4.5%p 넘게 초과하락했다”면서 “2월 이후 2주 동안 초과하락 폭이 약 8.3%p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자료=하나금융그룹)

그는 원인을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로 KB금융이 2주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은행주 전반의 센티멘트 약화 요인이 되고 있고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뚜렷한 이슈나 모멘텀 발생 기대가 크지 않은데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규제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은행주를 3530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전전주 1890억원보다도 순매도 규모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 중 KB금융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287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 기관은 은행주를 1980억원 순매수했다. 여기에는 KB금융의 자사주 매입 100만주(약 820억원 내외 추정)가 포함돼 있지만 이를 제외해도 상당한 순매수를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최 연구원은 “지난주 특징주는 우리금융”이라면서 “한 주간 주가가 10.8%나 급등했는데 이는 우려와 달리 4분기 CET 1 비율이 12.0%를 상회하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으며 금감원장의 제재와 인허가 기준의 양립 가능 발언과 관련 이슈에 대해 금융위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언론 보도 이후 동양·ABL생명 인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햇다.

또 “비과세배당 발표도 긍정적 요인이었지만 이는 타행들도 충분히 실시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금융만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편”이라면서 “그 외 2025년 큰 폭의 이익정상화가 기대되는 DGB금융이 은행주 약세 속에서도 주가가 3.6% 상승한 점 또한 특징적인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 1월 월중 NIM(순이자마진)이 소폭 하락했다”면서 “1분기 평균 NIM은 전분기대비 1~2bp 하락에 그쳐 예상보다는 하락 폭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KB금융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주주환원을 발표하면서 기존 KB금융 일변도의 상대적 주가 강세 현상이 일단락되고 은행간 PBR(주가순자산비율) Gap이 점차 축소 중”이라면서 “여기에는 그동안 모멘텀이 크지 않아 만성적으로 낮은 PBR를 기록했던 우리금융과 DGB금융이 때마침 보험사 인수 기대와 턴어라운드 스토리 등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일부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하나금융(매수/목표가 8만2000원)과 DGB금융(매수/목표가 1만15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