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증권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대규모 환차손으로 증권 자회사 실적이 부진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가는 기존 10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14일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99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9.2% 하회했다”며 “달러채권 환평가손 780억원과 해외부동산 손상 500억원이 반영되며 증권 자회사의 실적이 269억원으로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이익은 전년대비 15.9%, IB(기업금융) 및 기타수수료 수익은 60.9% 증가했다.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및 손상의 기저효과와 밸류자산 배당 1000억원 영향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캐피탈과 부동산신탁 자회사의 실적은 충당금 부담으로 부진했지만 저축은행 자회사의 충당금 환입 440억원이 반영되며 연결 순이익을 방어했다”며 “비경상요인이 주요 요인이었지만 관리능력 측면에서 아쉬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KB증권은 IB 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발행어음을 통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확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IMA(종합자산관리계좌) 인가 준비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수신 확대→IB 성장 및 트레이딩 상품손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원으로 전년 대비 45.9%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로 2.7%포인트 상승했고 주당배당금(DPS)는 3980원으로 50.2% 증가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22.4%로 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강 연구원은 “만약 환원 확대보다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한다면 이를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