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자료=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사망 배경에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직장인 18%가 불법 프리래너 계약을 경험한 바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는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일부터 11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7.4%가 구직 과정에서 위탁·수탁·도급 등 ‘비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65.3%는 마치 근로계약을 체결한 사람들처럼 사용자로부터 지휘·명령을 받으며 일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노조는 “직장인 전체로 환산하면 17.9%가 불법 프리랜서 계약을 경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프리랜서 계약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중 57.0%가 노동법 적용을 받지 못해 최저임금과 4대보험 등에서 불이익을 겪었으며 46.9%는 피해를 배상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프리랜서들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온라인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오요안나씨 등 MBC 기상캐스터들이 속한 보도국 과학기상팀은 전원이 프리랜서 신분이었다”며 “대부분의 방송국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괴롭힘을 당해도 신고조차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한 죽음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가해자와 MBC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과 함께 불법 프리랜서 계약을 금지하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