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수술 의정갈등 전 74% 수준 회복..의료진 피로 누적 문제도 ↑

우용하 기자 승인 2025.01.27 10:5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급감했던 대형병원의 수술 건수가 의정갈등 이전의 70% 이상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갈등 후 급감했던 빅5 병원의 수술건수가 의료파행 이전 75% 수준까지 회복됐다. (자료=연합뉴스)

27일 보건복지부의 '진료량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 6∼10일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수술 건수는 898건으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이전과 비교해 74% 수준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빅5 병원의 수술 건수는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로 지난해 2월 하루 평균 600건까지 감소했다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두번째 주 상급종합병원 47곳과 종합병원 303곳의 일평균 수술 건수는 9390건으로 집단사직 이전의 97%까지 회복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전공의가 적은 종합병원의 수술 건수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병원 수술 건수는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 일평균 5377건에서 의정갈등 이후 소폭 감소했으나 이달 2주 차엔 5975건까지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외래 환자도 집단행동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집단행동 이전인 작년 2월 초 하루 47만5847건이던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의 평일 일평균 외래 건수는 이달 2주 차에 45만9640건을 기록했다. 빅5 병원 일평균 외래 건수는 4만4715건으로 집단행동 이전의 88%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진료량이 다소 회복했더라도 장기적으론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의정갈등이 1년째 이어지면서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가 상당한 탓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버티지 못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외과 교수는 "지금 병원이 돌아가는 건 남아있는 의료진이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서인데 파행이 더 길어지면 장담하기 어렵다"며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술 감소 폭은 더 크고 일부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 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절대 예전처럼 돌아갈 순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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