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 증가하는 니치향수 선호현상..백화점 3사 향수 매출 7~20%↑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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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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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최근 고물가 속에도 화장품 시장에서 최고급 수제 향수(니치향수)를 찾는 발걸음이 증가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딥티크와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르메스퍼퓸 등의 판권을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니치향수 온라인 매출 신장률은 20.7%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수 카테고리에서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90% 이상인 백화점 3사의 올해 10월까지 향수 매출은 적게는 7%, 많게는 20%까지도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해외 향수 수요가 이어지자 바이레도는 지난 9월부터 '직진출'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판매액은 2019년 5317억원에서 2022년 8564억원으로 61% 급성장했고 올해는 1조58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들은 향수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수년 전부터 향수 사업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향수브랜드 '구딸'을 인수했으며 LG생활건강은 영국 플로리스트 제인패커와 협업해 그의 이름을 딴 향수 브랜드 '제인패커'를 선보였다. 하지만 두 브랜드의 인지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왔다.
인디브랜드들도 스킨케어, 색조 브랜드와 비교해 향수 분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토종 브랜드 중 '템버린즈'와 '논픽션'이 인지도가 있지만 이들은 향수뿐 아니라 향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고루 내세운다는 점에서 정통 향수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향수는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 상품군으로 고가의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강한 '사치재' 특성이 존재한다.
한 향수 판매 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향수는 사치재고 색조나 스킨케어는 가성비 제품을 찾아도 향수만큼은 1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제품을 선호한다"며 "지금 인기가 좋은 K-뷰티는 가성비 상품이 많은데 향수는 가성비가 통하지 않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국내 향수 브랜드의 부재 원인을 제조 기술과 전문 인력 부족 등에서도 찾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향수를 개발하려는 사람이 적었던 만큼 제조 기술도 발전하지 않았다"며 "향료 자체는 유명 향료사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이를 배합하는 원료나 베이스로 들어가는 알코올과 조합하는 기술 등이 유럽에 비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화장품 업계에서는 향수는 고가 제품군인 데다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카테고리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인기 브랜드 향수를 보면 딥디크 75㎖와 바이레도 50㎖는 각각 약 28만원, 조말론 100㎖은 23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한국 향수 브랜드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백화점에 입점할 정도의 고급 라인보다 10·20대를 대상으로 개성과 일상 사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니치향수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K-뷰티에서도 매출을 늘릴만한 향수 브랜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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