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이 수출 끌고 스낵이 내수 밀고..연내 실적 반등 이루나
미국 2공장 신규 라인 본격 가동..수출 확대 ‘청신호’
상반기 국내 스낵 매출 2048억원 전년동기대비 3.67%↑
신라면 툼바, 해외서 인기..녹산수출전용공장은 내년 착공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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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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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농심이 이달부터 미국 2공장 신규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수출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부터 미국 월마트 내 기존 아시안푸드 매대에서 메인 매대로 이동하면서 미국 내 수출하는 상품 라인업을 늘린다.
지난 8~9월 캐나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재고 소진으로 거래액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10월 미국 2공장 신규 공장을 가동했고 이달 생산CAPA를 6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농심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87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4% 감소한 537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세지만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66%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전분기대비 회복세다. 여기에 올해 수출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전환은 올 4분기로부터로 예상된다.
스낵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도 농심의 실적 회복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기준 농심의 전체 소매점 스낵류 매출은 20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7%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스낵 과자는 농심 새우깡으로 나타났다. 새우깡의 소매점 매출은 513억원으로 전체 스낵과자 매출액의 6.1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인지도 제고를 위한 국내외 마케팅도 이어간다. 농심은 지난달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농심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을 선보였다. 지난 7월 초 명동 호텔스카이파크에 오픈한 농심라면 체험매장 ‘너구리의 라면가게’에 이은 2번째 체험매장이다.
지난 9월에는 일본 현지 젊은 소비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도쿄 하라주쿠에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일본 현지에서 신라면이 한국식 매운 라면 대명사로 자리잡은 가운데 신라면 볶음면 치즈, 신라면 김치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라인업 확대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해외 채널 및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유럽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 5월 프랑스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신라면, 너구리 등 주요 제품을 입점시키며 유럽 진출 판로를 연 데 이어 내년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녹산수출전용공장도 기대감을 높인다. 농심은 녹산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 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하고 향후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해 증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완공은 2026년 상반기이며 하반기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생산 인프라의 근본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수출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모디슈머 레시피로 탄생한 신라면 툼바가 SNS를 타고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리면서 본격 수출에 들어갔다. 실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은 출시 직후 신라면 투움바 모디슈머 레시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SNS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며 출시 18일만에 국내 기준 21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툼바는 출시 전 해외법인에서 실시한 현지 시식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며 “봉지면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말부터 글로벌 마케팅 및 주요국가 유통채널 프로모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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