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IPO 돌입하자 장외거래가 12만원 돌파..하반기 실적 변수
LG CNS 장외거래가 급등..투자자 주의 필요
IPO 성공 위해선 하반기 실적 개선 중요 변수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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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2:14 | 최종 수정 2024.10.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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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 LG CNS가 2025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하면서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상황과 유사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장외거래 서비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LG CNS는 전날 대비 17.48% 상승한 1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8만원대에서 4만원 가량 급등한 수치로, 현재 장외 시가총액은 11조699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당초 LG그룹과 주관사단이 예상했던 7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LG CNS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상 45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내 상장이 예상된다.
IT 빅3 중 하나인 LG CNS의 IPO 소식에 청약 경쟁률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에도 나타났던 현상으로 장외거래가와 실제 기업가치 사이의 차이가 상장 후 주가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 상장 당시 공모가 30만원에 장외거래가 약 40만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59만7000원으로 시작해 약 68%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상장 이틀 만에 45만원까지 급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형 IPO 기업의 상장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패턴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카카오페이도 상장 첫날 23만원으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엿새 후에는 장중 14만원까지 떨어졌다.
LG CNS의 IPO 성공을 위해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 CNS 실적은 최근 5년 새 우상향하고 있다. 2018년 3조1177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4조원을 넘어섰고 작년에 5조60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71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 누적 매출 2조52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19%였던데 반해 올해 상반기는 4%에 그치며 상승 폭이 줄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경기 부진에 따른 고객사의 IT 투자 위축 등으로 주춤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예선 DX전문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투자가 수반되면서 상승폭엔 영향이 있었지만 하반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것 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매출 추이를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분기 매출이 높아지는 '상저하고'"라며 "올해도 이 추세가 유지되면 연간으로는 견조한 실적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했다.
LG그룹 내부 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꼬리표를 떼는데도 이번 IPO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외부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지난해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연결기준은 59.7%로 IT서비스 업계에서 낮은편이다. 업의 특성상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게 중론이다.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10대 기업 IT서비스 분야 내부매출 비중이 70%에 달해 LG CNS의 경우 비중이 오히려 낮은 편이다. IPO에 성공한다면 조달한 자금을 신규 기술 개발에 투자하면서 외부 비중을 확대할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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