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정면돌파’ 택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양종희 KB금융 회장 선택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10일 정무위 국감 출석 결정..금융지주 회장 첫 사례
“국감 출석을 피하지 않고 성실히 답볍”..전임 회장 부당대출 사태 정면돌파
환노위 호출 받은 양종희 회장, 출석 고심..윤종규 전 회장 불출석 논란 부담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0.08 10:43 | 최종 수정 2024.10.08 10:5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주요 금융그룹 회장 중 처음으로 국정감사장에 나선다. 임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파문에 ‘정면돌파’를 택하면서 함께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오는 10일 열리는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왼쪽)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자료=연합뉴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이 국감 출석을 피하지 않고 정무위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무위는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임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350억원 가량의 부당대출을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임 회장이 국감 증언대에 설 경우 주요 금융그룹 회장 중 첫 사례가 된다. 지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지난해 윤종규 당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두 불출석한 바 있다.

임 회장의 올해 국감 출석이 현실화되면서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양 회장은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로 출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양 회장은 오는 21~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차 해외 출장 일정이 잡혀있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및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감이 15일 예정돼 있으므로 3일 전인 12일까지는 출석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환노위는 양 회장의 출석 이유로 ‘2023년 은행권 산재 1위 기업,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조치 미흡, 부당해고 논란’ 등을 적시했다.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이 콜센터 용역회사와 계약을 종료하는 과정에서 상담사 240여명이 집단해고 위기에 몰렸던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콜센터 감정노동자 문제는 지난 3월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시 한 콜센터 상담사가 발언 기회를 얻어 “용역회사 직원들은 2년마다 시행하는 용역회사 최저낙찰제 탓에 저임금,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양 회장은 “국민은행이나 KB금융이 용역회사와 수탁업체의 인사, 노무권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직원들의 처우 개선, 콜이 너무 많이 가는 등의 과노동 부분과 관련해서는 잘 살펴보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양 회장이 국감 출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해외 출장을 사유로 불출석할 수도 있지만 이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윤종규 전 회장이 해외 출장 일정을 사유로 불참했다가 고발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실제 고발로 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2년 연속 해외 출장을 사유로 국감 출석을 피하기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으로 아직 출석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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