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U 시설 공개한 북한..닷새 만에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 감행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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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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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북한이 핵탄두용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시설을 공개한지 닷새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감행했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오전 6시 50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국과 미국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지난 7월 1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발사한 SRBM KN-23 계열 개량형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됐다.
7월 미사일 발사 당시 북한은 2발 발사했으며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의 시험발사였다”고 말했다. 두 발 중 한 발은 600여㎞를 비행했고 나머지는 120여㎞만 날다가 추락해 육지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제기된 바 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도 두 발 이상으로 파악됐다. 동북쪽으로 날아갔고 지구 곡률에 의해 최종 탄착 지점 포착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발사 지점인 평남 개천에서 약 400㎞ 거리 동해상에 '피도'라는 사격 지점이 있어 북한이 이를 겨냥해 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방위성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해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이처럼 무력시위를 보인 것은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모양새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은 12일에도 SRBM인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으며 6연장 발사대를 이용해 동시다발 타격 능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13일에는 관영매체 보도로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시설을 공개했다. HEU는 제조 공정이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플루토늄과 달리 은밀한 생산이 가능하다.
대남 쓰레기 풍선도 이달 들어 자주 날리며 도발을 이어갔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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