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오토비즈 EV 배터리 재활용으로 주류 노린다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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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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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국내외 중고차 시장을 맡고 있는 오토비즈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국내 중고차 시장 성장세를 타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9일 모터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은 2023년 30조원 규모다. 2028년까지 3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 4.8%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젊은 '카푸어' 족들이 사라지고 중고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고차 시장은 유망 신사업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외에도 SK엔카와 같은 대기업들이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 오토비즈, 배터리 재활용 사업 맡아..고도화
현대글로비스는 일찌감치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중요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장진출 이후 '경매'와 '컨설턴트 방문' 등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중고차 중개 플랫폼인 '오토벨'을 론칭하며 전화점을 맞았다. 차량 구매자에서 일반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고차 시장 성장세에도 오토비즈는 현대글로비스 전체 매출 2.7%를 차지하며 비중이 적은편이다. 이에 최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주류 사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오토비즈는 지금까지 경매 중심의 BtoB 였다면 앞으로 B2C, C2C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경우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를 소싱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현대캐피탈 뿐 아니라 외부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으로 오토벨 고도화를 추진 하겠다"며 "더불어 신사업인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까지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EV 판매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배터리 재활용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시기가 올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사업으로 공들이는 배터리 분야를 오토비즈에 맡기며 힘을 실었다. 사용 후 배터리가 자동차 사업에 해당한다는 점에 착안해 오토비즈 산하에 두기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초 블랙파우더(폐배터리 분쇄 분말)에서 자원을 추출할 수 있는 전처리 시설을 갖춘 '이알'과 지분투자 계약(SAA)를 맺은데 이어, 이달에는 2차 전지 소재 전문 기업인 에코프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코프로와 사용 후 배터리 SCM(공급망 관리)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배터리 수거를 위한 회수 용기 개발과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까지 갖추며 촘촘하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확장에 동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경우 회수부터 전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으로 배터리 자원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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