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호연’ 등 신작 가동..반등 밑거름 될까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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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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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호연’과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등 하반기 신작 출시에 나선다. 상업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신뢰 회복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주안점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신작 RPG ‘호연’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10월 1일에는 아마존게임즈를 통한 ‘TL’ 글로벌 론칭도 앞두고 있다. 당초 9월 17일 출시 예정이었으나 베타 테스트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보름 정도 일정을 미뤘다. ‘블레이드 & 소울2’ 중국 진출과 ‘리니지2M’ 동남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내년도 라인업도 개발에 한창이다. 자사 첫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를 비롯해 오픈월드 MMO 슈팅 ‘LLL’이 대표적이다.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온2’ 역시 내년 출시를 공언했다.
이는 장르와 시장 측면에서 다양화를 시도하는 엔씨의 최근 기조를 보여준다. 국내·MMORPG 일변도에서 탈피해 다양한 장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노크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최근 문로버게임즈와 빅게임스튜디오에 대한 투자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부진과 고강도 비용통제 등 보릿고개를 지나는 상황이라 이러한 체질 개선의 결실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체급을 생각해 보면 당장은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관련해 IM증권 윤예지 연구원은 ‘호연’의 연간 매출을 56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TL’ 글로벌도 실적 기여도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으나 지난달 OBT에서 6만명 수준의 최고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반전의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호연’과 ‘TL’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엔씨소프트라는 기업의 체급에 맞는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작을 통한 실적 개선은 내년을 바라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이용자 평가 회복 쪽에 쏠리는 모습이다. BM과 회사의 게임 개발 흐름에 대한 비판을 뒤집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연’의 경우 트렌디한 게임성을 통해 그 주축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엔씨 역시 이를 의식해 이용자 소통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23일 ‘호연’ 개발총괄을 맡은 고기환 캡틴이 ‘호연톡’ 첫 영상에 등장해 캐릭터 특징과 전투 스타일 등 게임의 세부 내용을 소개했다. 향후 해당 콘텐츠를 통해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과거 엔씨소프트의 게임들과 다르게 트렌디한 스타일과 조작을 강점으로 내세운 만큼 ‘호연’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미래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 또한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의지와 성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조금만 회복된다면 저평가 수준인 주가는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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