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선언한 ‘미래비전 2030’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주력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하드웨어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B2B 및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구독·웹OS·HVAC(냉난방공조) 등 3개 사업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1일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사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초청 행사 ‘인베스터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조주완 CEO를 비롯해 각 사업부문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먼저 조 CEO는 ‘2030 미래비전’의 추진성과를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경험과 사업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과 트리플7(연평균 매출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를 목표로 제시했다.
조 CE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LG전자의 매출 성장률은 8%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6%이며 기업가치는 4배 수준이다.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다지고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회사 측은 각 분야별 성과와 계획을 ▲주력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전환 ▲B2B 성장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중장기 전략과 연계해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구독 사업과 웹OS 플랫폼, HVAC 분야의 성장을 강조했다. 2030년까지 3개 분야의 매출 비중을 52%로 확대하고 여기서 산출되는 영업이익도 전체의 76%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구독 사업과 관련해서는 구독영업담당 이성진 상무가 발표를 진행했다. LG전자의 가전구독 사업은 2022년 하반기 에어컨부터 시작해 대형가전으로 확대됐으며 올해 2분기 베스트샵 기준 신규고객 35%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대세화됐다. 매출은 2022년 85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300억원으로 33%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8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실현했고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59% 성장한 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해 이 상무는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와 합리적 소비 등을 통해 고객관계 형성에 있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고객 접점을 넓히고 상호작용을 심화하며 재구매 등 리텐션 강화까지 이어간 결과 서비스 매출이 제품 매출과 동등한 가치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은 안정적 사업구조의 근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글로벌로의 확대를 추진하는 등 스마트 라이프솔루션 컴퍼니 도약의 엔진이 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어 HE플랫폼 사업담당 조병하 전무가 웹OS 플랫폼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2014년 웹OS 1.0을 통해 기존 스마트TV를 대체한 이후 10년간 총 사업모수 2억2000만대를 달성했으며 4000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홈화면 디스플레이 광고와 3800개 이상의 채널광고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제는 자체 제품을 넘어 400개 이상의 TV제조사에게도 웹OS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웹OS 플랫폼 매출 목표치는 1조원 이상이며 이를 달성할 경우 64%의 가파른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를 위해 게임·TVOD·커머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조 전무의 각오다.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HVAC 및 칠러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LG전자의 HVAC 사업은 90년대 가정용 에어컨 중심에서 2000년 이후 학교 등 상업용으로 확대됐다. 이어 2010년대에는 공장 및 원전 등 산업용으로 영억을 넓혔고 2020년 이후에는 제품 판매 외에 구독 서비스 등 논-하드웨어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탈탄소 친환경 정책에 따라 고효율 히트펌프 사업 확대기회가 열리고 있다. AI 등 신기술 활성화로 인한 반도체 사업 확대 트렌드는 공장 설비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칠러 사업에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인버터 기술이 접목된 압축기를 비롯한 핵심부품을 내재화하고 글로벌 생산기지와 현지완결형 인프라를 구축했다.
칠러 사업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니즈에 맞춰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액침냉각 등의 기술도 그룹 내 전문조직과 함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 연간 3조원 수준의 매출을 내는 유니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조 CEO는 “LG전자는 높은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B2B 사업으로 성장을 도모하며 신사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구성원 모두가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바꿀 수 있는 곳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곳도 바꿔나가는 리인벤트(REINVENT)를 통해 새로운 LG전자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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