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안목 키운 LG전자, AI와 딥데크 분야 투자 늘려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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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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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2020년부터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왔던 LG전자가 이번에는 글로벌 투자사 SBVA가 결성한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1000만 달러(약 138억 원)를 출자하며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 펀드는 1억 3000만 달러 규모로 조성됐다. AI, 딥테크, 로보틱스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사업, 신사업 등에서의 혁신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동력으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SBVA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한 이번 투자는 LG전자가 AI와 딥테크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SBVA의 이준표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타트업 투자 확산..LG노바 스타트업 보는 안목 높아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는 2010년대 이후 외부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트랜드가 됐다. 구글·인텔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투자회사를 만들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문화가 확산됐다.
AI와 딥데크 분야는 기술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기업이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 위험 부담이 적고 외부에서 동력을 만들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사업의 생존에 유리하다.
LG전자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를 기반으로 2020년부터 매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LG 노바는 LG전자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새로 만든 조직이다.
LG 노바에서 투자한 기업마다 실리콘밸리에서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이에 LG가 스타트업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엔 LG 노바가 벤처 투자기업 클리어브룩과 협약을 맺고 2024년 말까지 총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 규모로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2020년 말 LG 노바 출범 당시 조성한 펀드 2000만 달러를 다섯 배 이상 늘린 규모다.
LG전자가 신성장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디스플레이, 스마트홈 등 다양하다.
조주완 사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스타트업과 협업 및 벤처 투자사와 공동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클리어브룩 등 글로벌 전문 투자기업과 손잡고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솔루션을 찾고 미래성장 분야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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