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하자’..국내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 지난달 첫 감소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8.04 09:05 | 최종 수정 2024.08.04 09:24 의견 0
지난 2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0원대에 근접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국내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 감소 전환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2111억엔으로 전월 말보다 818억엔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감소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일본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이번 달 2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0원대에 근접했다. 원·엔 재정환율(하나은행 대고객 고시 환율·최종회차 기준)은 지난 2일 기준 100엔당 929.22원을 기록, 지난해 6월 8일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엔화 가치가 최근 급격히 반등한 건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된 영향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한 반면 일본은행이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일본 장기금리는 올랐다.

일본은행은 지난 달 31일 정책금리를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 정도로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반면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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